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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학교 이야기] 나눔이 있는 송촌초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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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2,595회 작성일 12-05-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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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만든 “나눔 카페” 개업식 남양주송촌초 교사 최갑규 “이제 중간놀이 때 운동장 대신 내 생각엔 나눔 카페만 넘쳐 날 것 같다. 나도 이제 날마다 거기에 갈 거다.” 2학년 아이가 일기장에 쓴 글이다. 2학년 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요즘 아이들의 일기장에 나눔카페에 대한 이야기가 줄을 잇는다고 한다. 나도 뭐를 기부 해야겠다는 둥, 나눔 카페에서 운 좋게 자기한테 꼭 필요한 것을 건졌다는 둥 카페 개업 후 우리학교 아이들에게서 자주 듣는 말들이다. 작년 10월부터 틈만 나면 모이고, 그것도 부족하여 방학을 반 이상 자발적으로 반납하는 비정상적인(?) 일이 우리 학교에 생겼다. 구성원 모두의 철학과 영혼이 담긴 교육과정을 만들기 위해 선생님들이 모두 모인 것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교육과정을 올 해 하나하나 실천하면서 정말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가르칠 것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고, 아이들도 배워야 할 것을 제대로 배우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카페 만들기도 작년 교육과정 협의를 하면서 아이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내기 위한 방법, 일상에서 어떻게 나눔을 실천하게 할 것인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이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주자는 의견이 나와 교육과정에 반영한 것이었다. 먼저, 3월 리더십캠프에서 카페를 어떻게 만들고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한 토의가 있었다. 예상한 대로 다른 어떤 주제보다도 활발하고 자발성이 묻어나는 토의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문제는 공간은 있는데 카페를 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마땅한 예산도 없는 상태였다. 그러다 보면 보통은 토의를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유야무야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다. 아이들이 카페 언제부터 하느냐고 계속 물어보는 것이다. 내심 ‘음~ 실천적 역량을 강조한 보람이 있군.’ 하면서도 뚜렷한 방법이 없어 걱정이었다. 4월에 할 주제통합 수업 계획을 아이들과 함께 짜면서 교육과정에 계획되어 있던 4,5월 집중 역량인 ‘참여와 나눔, 대인관계’관련 프로젝트(참나대 프로젝트 _ 참된 나댐,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의미) 속에 카페 만들기를 넣기로 했다. 아이들의 이유는 카페를 만들면서 서로 협력할 수 있고, 거기에서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우선은 실과시간에 인테리어의 기본 개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였지만, 생활과 연관된 질문을 하니 색상, 재료 등 제법 고려해 볼 만한 생각들이 많이 나왔다. 그리고 뭔가 분위기 있는 카페를 만들려면 주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래서 카페 디자인 주제를 ‘자연’으로 정하고 자연물과 재활용품을 최대한 활용하기로 했다. 주제를 정했으니 이제 직접 현장을 보면서 디자인을 해 보기로 했다. 모둠별로 공간을 나누어 디자인을 하더니 바로 꾸미기 시작했다. 아이디어가 잘 안떠오르는지 바로 밖으로 나가 재료를 찾아다니는 모둠도 있었다. 카페 이름도 담임한테 의견도 안 묻고 자기네들끼리 정해 버렸다. 솔방울을 주어다가 “나눔카페”라고 간판을 만들고 있었다. 뭐, 기특한 이름이라 그냥 봐주기로 했다. 아이들의 눈빛을 보니 어찌나 생기가 도는지 정말 신이 나 있는 듯 했다. 수업시간이 다 끝났는데도 갈 생각들을 안했다. 특기적성에 갔다 다시 와서 꾸미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아예 부모님께 카페 꾸며야 해서 못가겠다고 선언하고 빠진 아이도 있었나 보다. 다음에 더 하면 된다고 해도 통하지 않았다. 땅거미가 내려 앉을 즈음에서야 집에 가는 아이도 있었다. 이렇게 아이들이 한 달 가까이 스스로 짬을 내어 카페를 완성하고 드디어 개업하는 날이 다가왔다. 초대장도 만들어 돌리고 아나바다 코너에 넣을 물건도 기부를 받았다. 개업식 당일 사회자, 촬영, 음향, 차, 과일, 아나바다 팀 등 역할 분담도 해서 각자 필요한 준비들을 했다. 그런데 여기에서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전에 교사들이 고민했던 돈 거래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아이들이 토의하면서 해결한 것이다. 한 아이가 포인트를 사용하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물건을 기부 받으면 적당한 포인트를 주자는 것이다. 그리고 그 포인트로 차도 마시고, 물건도 사고 하는 것이다. 물론, 현금으로 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니까 그런 사람은 낼 수 있는 만큼 내고 그 돈을 모아 재료비로 활용하기로 했다. 남은 돈도 우리가 거기서 돈을 벌자고 하는 것이 아니니 카페 이름답게 기아단체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나중에 보니 주로 어른들이 현금을 사용하였다. 그냥 기특하다고 기부를 해주시는 분들도 꽤 계셔서 당분간 재료 걱정은 안해도 될 정도로 돈을 모았다. 개업식은 생각보다 아주 성황리에 치러졌다. 공간이 그리 넓지 않아 초대장을 6학년 학부모님들께만 돌렸는데도 공간이 꽉 찼다. 학부모님들이 음식을 기부해 주셔서 먹을거리도 푸짐했다. 개업식 내용은 사회자가 직접 쓴 멘트를 보면 좋겠다. 교사의 손이 전혀 안간 멘트이다. 그래도 어른들이 많이 참여하는 행사라 손을 좀 봐주고 싶은 마음이 계속 올라 왔지만 처음부터 온전하게 아이들이 준비했기에 그 마음을 꾹 눌렀다. 그러길 잘 했다. 이렇게 멋진 말을 할 줄이야. 선재: 안녕하세요. 남양주 송촌 초등학교 나눔 카페 개업식의 사회를 맡게 된 정선재 소윤: 이소윤입니다. 먼저 바쁜 와중에 시간을 내서 와주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재 : 이곳은 원래는 그냥 빈 공간으로 방치되어 있던 곳입니다. 소윤 : 이곳에 카페를 만들어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자는 아이디어가 나와 3월에 있었던 리더십 캠프에서 더 많은 의견을 모았습니다. 선재 : 그리고 6학년이 참나대 프로젝트를 하면서 이 카페 만들기를 실천으로 옮겨서 오늘 이 행사를 열게 되었습니다. 이 카페에 더 보충할 점이나 고칠 점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전지 있는 쪽을 가리키며)이 쪽에 있는 전지에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윤: 요즘 점점 날씨가 더워지고 있습니다. 선재: 그래서 우리 학교 학생들이 이 곳에서 몸도 마음도 쉴 수 있고, 카페에서 받는 돈은 기아대책 본부에 기부하여 세계의 어려운 친구들에게 희망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소윤: 이 카페가 우리 학교학생들뿐만 아니라 세계 친구들에게 조금이라도 희망이 될 수 있는 카페가 되기를 바랍니다. 선재 : 다음은 교장선생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소윤 : 박수로 맞아주세요. 선재 : 이어서 전교학생회장님의 축사가 있겠습니다. 소윤 :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소윤 : 이번에는 6학년 학부모 대표님 축사입니다. 선재 : 박수로 맞아주세요. 선재: 다음은 리본 커팅식을 진행하겠습니다. 선재: 다음 케이크 커팅은 교장선생님과 학부모 대표와 6학년 모두 그리고 최갑규 선생님께서 대표로 하시겠습니다.(케이크 커팅) 소윤: 이제 즐겁게 시식하시다 가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 사회자 이소윤 선재: 정선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선생님이 카페 개업식을 마치고 이런 말을 했다. “정말 대단해요. 아마 우리 선생님들이 하려고 했으면 예산 탓만 했을 텐데, 아이들이 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요.” 그랬을 것이다. 이것을 학교 사업으로 하려고 했으면 올해가 가기 전에 완성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또한 아이들이 이렇게 열정을 가지고 카페 일을 하고 있지 않을 것이다. 한 선생님이 어제 한 시간 정도 봉사를 해봤다는데, 정말 힘들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아이들은 불평하나 없이 얼마나 열심인지 모른다. 중간놀이 시간에는 10분만 문을 열기로 했는데, 손님이 계속 와서 문을 닫을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얼굴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며칠 안되었지만 개업식 후 카페에서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나오고 있다. 서로 카페 봉사를 하겠다고 하는 장면이나(다른 학년은 봉사로 카페운영에 참여함), 2학년 아이가 테이블에 앉아 멋지게 폼 잡고 차를 마시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나눔, 기부라는 말을 자주하면서 생활에서 실천하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스럽다. [사진] 텅 빈 공간을 아이들이 자연물로 채우고 있다. 박스와 나무를 이용해 만든 휴지걸이. 다들 감탄 개업식에 앞서 리본커팅을 하고 있다. 매실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는 5학년 개업식 후 글이랑에 쓴 아이들의 글 몇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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