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1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출범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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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3,101회 작성일 13-12-24 15:14본문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희망하며 내디딘 첫 걸음...즐거운 모험이고 여행이기를.
강찬호 (구름산초 운영위원장, 경학넷 공동대표)
2013년12월11일. 오전10시30분. 경기도교육연구원에서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이하 경학넷)가 출범했다. 몇 차례 준비회의를 거치는 동안 될까하는 일말의 의구심도 있었지만, 이내 성과를 냈고, 그 결과로서 또 하나의 행사가 진행됐다.
경학넷은 학부모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다. 자발적인 학부모 단체를 지향하고 있다. ‘혁신학교’를 중심에 놓고 학부모들이 모였다. 이 모임이 혁신학교에만 머무를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 ‘혁신학교’는 무엇인가. 그것은 ‘새로운 학교’이고 ‘새로운 교육’이다. ‘학교 혁신’이고, ‘교육 혁신’이다. 낡은 학교, 교육의 모습을 깨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학교, 교육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희망을 염원하는 학부모들이 모인 곳이다. 학교와 교육의 변화, 혁신을 원하는 학부모라면 누구나 이 모임에 회원이 될 수 있고, 문을 두드릴 수 있다. 따라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혁신학교에 참여하는 학부모들만의 모임이 아닌 것이다. 혁신학교 학부모들이 먼저 제안하고, 마당을 연 것 일뿐이다.
이들이 모인 이유도 명쾌하다. 혁신교육, 교육의 변화, 학교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었고, 구체적으로 참여해 무엇인가를 하고 싶었지만 그 방법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아 답답했던 마음이 이유였다. 학교를 오가며, 지역을 오가며 같은 심정을 가졌던 학부모들을 듬성듬성 만나왔던 이들이다. 어찌해야 하나. 혁신교육, 학교변화를 중심에 놓고 학부모들이 적극적으로 만남이 필요하다는 것에 공감하던 차에, 준비 모임이 시작됐다. 첫 만남을 통해 서로의 공감대는 바로 확인됐다. 경기도라는 지역적 특성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며, 모임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해갔다. 양평지역처럼 이미 혁신학교 학부모 네트워크가 구성되어 진행되는 곳도 있었고, 여전히 학부모 네트워크가 불모지인 지역도 있었다. 다른 지역의 상황을 듣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것은 정보였고, 또 다른 힘이었다. 준비 모임 참여자들은 더 의욕을 내기 시작했고, 올해 안에 출범식을 갖는 것을 결정했다. 출범식이 다가오면서 준비 모임의 횟수도 자자 졌고, 그 중에 누군가의 어깨는 더 무거워졌다. 또 누군가의 수고가 더 많아지기도 했다. 준비모임에 과정에서 만난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선생님들의 도움은 컸다. 학부모들의 모임을 묵묵히 지켜보고 응원해 주었다. 실무적인 필요를 지원해주었다. 경기도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밴드’가 열리고, 원거리 지역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소통의 창구도 마련됐다. 준비위원들은 모임 회칙을 마련하고, 조직안도 마련했다. 출범식 당일 행사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몇 차례 준비모임을 통해 어떤 모임이나 행사의 얼개를 완벽하게 짜는 것은 불가능하다. 많은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출범식에 참여한 이들은 내용과 진행에 다소 실망한 분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부처님 손가락만을 보는 경우이다. 먼저 나서서 마당을 연 이들은 제안자일 뿐이다. 왜 이들이 모이고자 했는지가 방향이고, 목표이다. 부족한 부분을 함께 채워가야 하는 모임이다. 경기도 지역을 5개 권역으로 나누고, 권역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권역대표들이 참여하는 대표자회의나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모임 구성과 진행을 위한 최소한의 틀이다. 외부의 틀이 다소 미약해도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정작 중요한 것은 단위학교와 단위 지역이기 때문이다. 단위 지역에서 적극적으로 네트워크가 구성되고 활성화되는 것이 관건이다. 이것이 본질이다. 그러한 활동의 결과물로 지역과 지역, 광역과 광역의 교류가 활성화되는 것은 실상 부산물이다. 이날 출범식도 그렇다. 단위 학교로부터, 지역으로부터 출발해 그 결과물로서 경기지역네트워크가 구성된 것은 아니다. 소위 아래로부터의 민주주의에 기반해 출발한 모임은 아니다. 이 모임의 한계일 수도 있다. 다만, 경기지역 네트워크의 필요성에 문제의식을 느낀 이들이 먼저 마당을 열고, 거꾸로 가는 방식이지만 ‘일단 해보자는 문제의식과 결의’가 더 우선했기에 출발이 가능했다. 경기도 지역에서 혁신학교를 중심에 놓고 학교와 교육의 변화를 위해 학부모들이 무엇인가를 적극적으로 해나가자는 ‘화두’를 던진 것이 경학넷이고, 경학넷의 출범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경기도 혁신학교는 김상곤 교육감이 민선교육감으로 들어오면서 지난 2009년 9월 13개교로 출발했다. 현재 227개 혁신학교가 있고, 72개교가 예비지정교로 있다. 내년도 3월부터는 55개교가 추가로 지정돼 282개교 혁신학교가 된다. 출범식에 참여해 축사를 한 김상곤 교육감은 “교육의 양극화, 학벌주의가 자리 잡은 현실에서 ‘교육’을 어떻게 개선해 갈 것인가가 숙제”라며, “교육이 안고 있는 그림자를 풀어가고자 제시한 모형이 혁신학교이다”라고 말했다. 김 교육감은 “학교공동체를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학부모의 역할은 학부모들이 대상화되거나, 필요할 때 불려지는 것이 아닌 교육공동체의 주체로서 대등한 입장에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부모 역할이 필요하다. 학부모네트워크는 시의적절하고 많은 아이디어를 통해 학부모들의 전문성을 제고해갔으면 좋겠다”고 격려했다.
새로운학교경기네트워크 박석균 대표는 “가치를 잃어가고 있는 사회이다. 입시교육과 경쟁사회에 내몰리고 있는 사회에서 삶의 목표를 생각해는 교육이 필요하다. 삶을 지향하는 교육, 미래를 열어가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교에서 교사들의 아무리 노력해도 학부모들과 지역사회의 협조가 없으면 그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학부모들의 협력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재삼 경기도교육위원회 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혁신학교로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구름산초, 보평초, 조현초 등을 열거하며 행복한 교육공동체, 교육공화국을 만들어 가기 위한 학부모들의 모임이 필요하다고 격려했다. 그는 “설령 교육감이 바뀌는 한이 있더라도 무너지지 않는 경기도 혁신교육을 위해 학부모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창의 교육위원은 “(경학넷이) 경기혁신학교를 잘 지켜내기를 바란다. 궁극적으로 ‘혁신’ 빼고 모든 학교가 아이들 꿈을 키우는 학교로 가야 한다.”고 인사말을 했다.
이날 출범식은 1부 축사와 인사말, 경과보고, 지역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어 2부 순서는 총회로 진행됐다. 경과보고에서 오미영 성남 보평초 학교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같은 곳을 바라보자”고 제안했다. 오산 운산초 학부모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혜영 양평네트워크 대표는 “올해 초부터 지역에서 10여개 학교가 네트워크를 구성해 활동하고 있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총회를 통해 회칙을 수정해 통과시켰고, 행사에 참석한 학교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권역별 회의를 통해 지역대표, 권역대표 등을 선출했다.
경기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는 경기도 혁신교육을 응원하고 지지하며, 궁극적으로 공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통해 아이들과 교사들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는 일에 함께 참여하고자 이날 출범했고, 첫 걸음을 내디뎠다. 그 앞길이 즐거운 모험이고, 여행이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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