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를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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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댓글 0건 조회 5,199회 작성일 14-09-04 10:01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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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공모제도를 통해 학교개혁의 싹을 틔운 세 학교 이야기
[YES24 제공]
새로운 학교 실험 2년, 그 치열한 기록을 담다
교장공모제는 교육운동 단체들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교장 승진 제도에 대한 개선 요구를 참여정부 시절 제도화한 것이다. 기존의 교장 승진 제도는 교육청이 정한 기준에 맞춰서 승진 점수를 쌓아 온 교사가 교장이 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구조에서 교장이 된 사람은 다시 관료 체계의 핵심 고리가 되어 학교에 대한 교육청의 지배를 공고히 한다.
『학교를 바꾸다』는 조현초, 덕양중, 그리고 홍동중까지, 교장공모제를 통해 학교개혁의 싹을 틔운 세 학교 이야기를 담았다. 세 학교는 모두 교육소외 지역에 위치해 있다. 교장공모제를 통해 일궈 낸 가장 큰 성과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교육의 주체로 재탄생한 것이다. 승진 점수를 위한 교사 간 경쟁이 아닌 교사들의 자발적 헌신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학교개혁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성장하며 학교교육의 주체로 다시 태어났다. 학부모들은 직접 학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교교육의 주체로 재조직되고 자연스럽게 학교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나누어 맡게 되었다.
이들 세 학교는 학생 인권과 자치활동을 존중하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규정과 학칙을 만들어 간다. 주체들의 자발성과 협력,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이 세 학교는 공공적 가치에 기반한 ‘배움의 공동체 학교’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평교사, 교장이 되다
교장공모제도를 통해 학교개혁의 싹을 틔운 세 학교 이야기
새로운 학교 실험 2년, 그 치열한 기록을 담다
조현초가 교장공모제를 실시한다는 공고가 나자 교장 자격을 소지한 관내 다른 학교의 교감 한 분과 본교 교감, 이중현 교사를 포함한 평교사 두 명 등 네 명의 지원자가 나타났다. (…) 심사 기간 동안 떠돌던 소문과 많은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학교운영위원들은 이중현 교사를 조현초의 공모제 교장으로 선택했다. (조현초등학교 이야기, 본문 60~62에서)
홍동중은 교장공모제 제1차 시범운영 대상학교로 선정되어 2007년 9월 1일 자로 이정로 교사가 공모 교장으로 임용되었다. 공사립학교에서 교원의 직급에 관계없이 공개 모집하여 교장으로 임용되는 제도인 교장공모제가 처음 실시되면서 고등학교 평교사이던 이정로 교사가 교장이 된 것이다. (홍동중학교 이야기, 본문 194~195쪽에서)
조현초, 덕양중, 그리고 홍동중까지, 교장공모제를 통해 학교개혁의 싹을 틔운 세 학교 이야기를 담았다. 교장공모제는 교육운동 단체들이 오랫동안 주장해 온 교장 승진 제도에 대한 개선 요구를 참여정부 시절 제도화한 것이다. 기존의 교장 승진 제도는 교육청이 정한 기준에 맞춰서 승진 점수를 쌓아 온 교사가 교장이 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었다. 이런 구조에서 교장이 된 사람은 다시 관료 체계의 핵심 고리가 되어 학교에 대한 교육청의 지배를 공고히 한다. 이런 교장 승진 제도 하에서 수업에 탁월하거나 생활지도에 전념하는 교사는 인정받지 못하고 교사들은 승진 점수 따는 데만 몰두하게 되면서 교사들의 삶은 황폐해지고 학교는 왜곡되었다. 2007년 9월, 처음 도입된 교장공모제를 통해 교장 승진 제도가 가진 병폐를 극복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지고, 학교개혁에 대한 건강한 열망을 가진 평교사들이 교장이 되면서 새로운 학교 모델들이 만들어지고 있다.
새로운 학교 운동을 시작하다
‘새로운 학교’란 말 그대로 ‘기존의 학교’와 다른 학교이다. 기존의 학교란 획일적인 입시 중심 교육과 관료적 통제로 요약된다. 따라서 입시 중심 교육의 극복, 교육과정의 다양화, 학습의 개별화, 관료적 통제를 넘어선 교육 주체들의 민주적 소통과 협력 문화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 이는 곧바로 ‘새로운 학교’의 가치이자 지향점이라 할 수 있다. (프롤로그, 본문 16쪽에서)
배움이란 아이들을 들여다보고 성장시키는 일이며 아이들이 속한 환경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되어야 한다는 데 교사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이러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학생, 학부모를 비롯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한 조현초만의 교육과정을 만들기로 했다. 농산어촌 학교의 일반적인 문제인 학습 기회 부족과 낮은 학력, 문화적인 경험 부족, 낮은 자존감 등의 문제를 극복하고 지역의 장점인 건강한 생태계, 넓은 학습 공간, 적은 학생 수, 교사들의 자발성을 살린 교육과정을 고민하면서 교사들 모두가 청춘이었다. (조현초등학교 이야기, 본문 75~76쪽에서)
이 책에 등장하는 세 학교는 모두 교육소외 지역에 위치해 있다. 조현초와 홍동중은 농촌 소규모 학교로 학생 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었고, 덕양중은 도심 인근의 낙후된 지역에 위치해 있고 경제적으로 형편이 열악한 아이들이 많이 다녔다. 이들 학교는 교육과정을 지역 특성에 맞게 특성화하고 다양화하면서 학교를 변화시켜 나간다. 조현초는 농산어촌 학교의 교육소외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복지에 초점을 맞추고 용문산 일대 생태환경의 강점을 살린 교육과정을 만들어 간다. 홍동중은 풍부한 지역의 인프라를 활용해 생태친화적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공부방을 운영하고 축제를 만들어 갔다. 덕양중은 독서교육과 프로젝트 수업 등을 통해 학생들이 학습에 대한 흥미를 갖도록 하고 학습 능력을 신장시키려 노력했다. 대학생 멘토링, 미디어교육 등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외부와 적극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기도 했다. 낙후된 세 학교가 새로운 학교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통해 다른 학교들도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희망을 꿈꾸게 한다.
교육의 주체를 일으켜 세우다
덕양중이 만들어 가는 아름다운 교육 퍼즐의 일부가 될 수는 없었지만, 덕양중 구성원들이 아름다운 그림을 만들어 가는 모습을 곁에서 관찰하고, 기록했다. 이들이 걸어온 과정에는 치열한 토론과 갈등과 아픔과 수고가 스며들어 있다. 시행착오와 실패도 있었다. 2년 이상 덕양중을 참여 관찰하면서 나는 학교를 바꾼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 (덕양중학교 이야기, 본문 184~185쪽에서)
학부모회 활동도 자율과 소통, 의사 결정의 민주화를 중시한다. 2008년에는 ‘공부하는 학부모’라는 모토 아래 ‘자녀와의 의사소통’을 주제로, 2009년에는 ‘부모-자녀 세대간 차이 극복’을 목적으로 ‘요즘 우리 아이들의 특성 이해’를 주제로 정기 강좌를 개최했다.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서로 이해하고 교류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녀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 ‘가족과 함께 책 읽기’ 같은 행사도 기획했다. 정기적으로 학교에서 영화를 함께 보기도 한다. 때로는 자녀들이 함께 참여하기도 한다. 아버지들은 자녀교육에 관심은 있어도 막상 자녀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기회가 많지 않다. ‘아이들과 친해지기’를 목표로 격주 토요일마다 아버지들과 아이들이 함께 축구 경기를 한다. 학부모회는 음식을 마련해 준다. (홍동중학교 이야기, 본문 215~216쪽에서)
교장공모제를 통해 일궈 낸 가장 큰 성과는 교사, 학부모, 학생이 교육의 주체로 재탄생한 것이다. 개혁의 씨앗은 교사들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었다. 승진 점수를 위한 교사 간 경쟁이 아닌 교사들의 자발적 헌신과 협력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학교개혁이 가능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교사들은 성장하며 학교교육의 주체로 다시 태어났다. 교장공모제는 학부모들의 학교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폭발적으로 증대시키기도 했다. 학부모들은 직접 학교장을 선출하는 과정에 참여하면서 학교교육의 주체로 재조직되고 자연스럽게 학교운영의 권한과 책임을 나누어 맡게 되었다. 또한 이들 학교는 학생들의 자율성과 다양성을 존중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운영에 반영하기 위해 노력한다. 학생 인권과 자치활동을 존중하고 학생의 의견을 반영한 규정과 학칙을 만들어 간다. 주체들의 자발성과 협력, 참여와 소통을 통해 이 세 학교는 공공적 가치에 기반한 ‘배움의 공동체 학교’를 실현해 나가고 있다.
목차
펴내는 글 우리가 경험한 희망을 나누려고 합니다
프롤로그 새로운 학교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이광호
조현초등학교 이야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는 학교 박성만
덕양중학교 이야기 학교, 돌봄의 철학을 실천하다 김성천
홍동중학교 이야기 지역과 함께 일구는 농촌 학교 이진철
에필로그 좌담 | 새로운 학교 실험, 2년의 경험을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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