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나누기 정보더하기 창발적 학습을 이끄는 이상한 끌개(최봉선 / 동암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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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석샘 댓글 0건 조회 3,258회 작성일 21-03-08 20:37본문
창발적 학습을 이끄는 ‘이상한 끌개’
- 초등 2학년 시 수업 -
최봉선(동암초등학교 교사)
초등교사로 33년이다. 초임 시절부터 수업의 목표는 아이들 내면의 변화이다. 아이들의 수준을 따져서 잘한다, 못 한다는 기준은 나에게 원래 없었기 때문에 독특한 사고방식을 표현하는 아이들의 발상을 돕는 요인이나 알 듯 말 듯 아리송한 표정에 감쳐줘 있는, 본인도 자각하지 못하는 생각의 벽을 알고자 했다.
수없이 쌓이는 의문과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수업에서 만나는 아이들은 나에게 유일 단독자이므로 최선을 다해서 한 명 한 명의 아이들에게 의미 있는 수업을 해야 한다.
수업 연구의 과정에서 만난 여러 가지 이론은 ‘수업의 왕도는 없지만, 정도는 있다’라는 결론을 갖게 했다. 교과에 따라, 내용에 따라 부분적으로 적용이 가능한 수업 이론에서 정도를 찾다가 만난 아이즈너의 ‘예술적 교육과정’은 다양한 방법과 통합적으로 조직되어야 하는 교육과정 설계의 비선형적 접근법을 강조하였다. 무수한 수업 이론이 부분을 보도록 이끌었다면 교사의 수업을 ‘거미줄을 치는 작업’으로 비유한 아이즈너의 관점은 수업의 전체를 볼 수 있는 실마리를 주었다.
교사가 설계한 수업상황 속에서 여러 소음을 만드는 과정과 방법은 복잡하다. 복잡성 철학은 수업 설계와 실제 수업 장면의 복잡한 과정을 이해하기에 유용하며 수업에서 실현하고자 했던 내면의 변화를 읽는 도구가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혹은 아이들이 하는 말로도 짐작할 수 없는 생각의 파편들이 부딪힌 위에 감정의 소용돌이까지 얹어져서 일어나는 ‘학습’을 건드리거나 이끌어내 형성의 단계까지 가도록 하는 과정을 해석할 수 있다.
수업을 철저하게 준비해도 수업 중에 생기는 돌발 상황에 당황하지 않거나 다 안다고 생각했던 아이들이 보여주는 낯선 모습을 창의적인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평생 과업이다. 좋은 수업을 하고자 하는 열망으로 복잡성 철학의 원리를 적용하여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수업을 해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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