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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국어교사, 온라인 수업에서 살아남기 (서전고 교사 장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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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석샘 댓글 0건 조회 2,313회 작성일 21-03-08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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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확산하며 지구촌이 전쟁터로 변했다. 학교도 전쟁터가 되었다. 적어도 50대 국어교사인 나에겐 정말로 사느냐 죽느냐의 기로에 선 전쟁이었다.

원래 태생부터 기계나 전자제품과 친하지 않다. 좋아하질 않았다. 주변 사람들이 이건 꼭 있어야 하는 거라고, 이거 없는 집 없다고, 안 쓰면 후회한다고 강요하다시피 해야 마지못해 산다. 옷 입는 감각도 유행과 거리가 멀다. 대신 한번 사면 오래 쓴다. 고장 날 때까지 쓴다. 결혼할 때 산 냉장고, 세탁기도 20년을 훌쩍 넘겨 썼고, 침대도 26년만인 작년에 바꿨다. 휴대전화도고장 나기 전엔 바꾸지 않는다. 학교도 바뀌는 게 싫어 지난 학교에선 무려 8년을 근무했다. 지루하거나 지겹지 않았다. 게으르다고 해야 하나 한결같다고 해야 하나, 어쨌든 나의 성격은 사람도 오래 알던 사람이 좋고, 물건도 쓰던 것이 좋다. 그래서 정년퇴직이 가장 큰 소망이다. 지금까지 30년을 교사로 살았듯이 앞으로도 계속 교사로 살고 싶다. 맘 같아서는 죽을 때까지 선생 노릇을 하고 싶지만 62세가 되면 퇴직을 해야 하니, 그때까지 주변 선생님들께 폐 끼치지 않고 아이들한테 미움받지 않으며 학교 생활하다 정년퇴직을 하는 것이 간절한 소망이다. 지금까지는 수업이나 업무나 아이들과의 관계나 나름 꽤 괜찮았다. 큰 공은 없었어도 큰 과도 없이, 좋은 선생님들, 착한 아이들과 함께 즐겁고 보람 있는 학교생활을 해왔다.

그 런 데,

온라인 수업을 하란다. 청천벽력!!!

나의 삶을, 일상을, 일을 코로나 19’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코로나라는 듣보잡은 발 들이고 싶지 않은 온라인의 세계로 나를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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