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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 교육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김미영 / 경기새넷 연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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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석샘 댓글 0건 조회 2,744회 작성일 20-10-24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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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는 우리 교육의 운명의 지침(指針)을 돌려놓을 수 있을까?

 

김미영

경기 시흥 응곡중학교 교사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연수위원장

 

1. 멈춤이 머물게 해 준 것과 우리가 함께 가닿을 곳

 

학교가 멈추다! 교사들이 동료 곁에 머물다.

 

학교에 아이들이 없다! 학교가 멈춰버렸다! 그리고 선생님들의 시간도 함께 멈췄다. 그 진공과 같은 멈춤으로 가보지 않은 길을 가야 하는 위기감으로 인해 틈이 생겼다. 그 틈은 서로를 연결하며 공명을 만들어냈다. 후배 교사에게, 동료 교사에게, 선배 교사에게 배우고 또 배웠다. 또한 순식간에 전국적으로 형성된 온라인 네트워크에서 모두가 학습자가 되고 모두가 강사가 되어 서로 배웠다. 온라인으로 오프라인으로 배우고 또 배웠다. 모두가 처음이기에 혼자는 감당할 수 없다는 사실에 동의했고 내가 갖고 있는 걸 나누는 걸 주저하지 않았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이 절박한 상황에서 학생들의 성장을 눈앞에서 이끌 수 없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유의 상황을 풀어내기 위해 새로운 툴을 익히고 새로운 수업과 소통을 만들어가기 위해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고 누구의 손도 거절하지 않았다. 그렇게 연결된 손, 이 연대의 경험이 교사들을 또 다른 차원으로 데려갔다. 그것은 의식하지 못한 채 교사들이 저지른 자율성과 자발성의 발현이었다. 교사들은 자발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모여 학습하고 협의하고 함께 실천하며 혼자는 생각해내지 못할 창의성을 발휘하며 그렇게 동료가 되어갔다. 10여 년의 혁신학교 운동이 무색하리만큼 코로나 시국 몇 달 동안 교사들은 엄청난 학습지향성을 보였다. 전국적으로 벌어진 일이었다.

 

배우고 또 배우지만 공허하다! 교사 실존에 질문을 머금다.

 

선생님들이 아프고 힘든 진짜 이유는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 힘들어서도 방역을 담당하게 되어서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해서도 아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며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우리 교육의 이유는 평가와 입시로 귀결되었다.등교 개학이 시작되자 제대로 학급을 세우고 관계를 맺기도 전에 평가가 시작되었다. 본질은 모든 것이 사라진 후 남는 그 무엇, 다른 것과 구별되는 그 무엇이라고 한다. 코로나 19로 교사들은 우리 교육의 이유를 직면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 미비, 시민교육의 부재라는 우리 교육의 문제 역시 수면에 떠올랐다. 우리는 코로나 19로 인해 그간 드러나지 않았던 우리 교육의 민낯을 확인했다. 교육의 현실을 직면한 교사들은 학교와 교사의 존재 이유에 대해 의구심을 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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