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_혁신학교 지속가능성과 새로운학교운동의 방향성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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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주석샘 댓글 0건 조회 4,769회 작성일 19-01-20 18:39본문
혁신학교 지속가능성과
새로운 학교 운동의 방향성과 과제
1. 혁신학교를 통한 새로운학교네트워크 운동
2000년, 남한산초등학교에서 시작된 작은 학교 운동을 시작으로 점차 학교들이 ‘새로운 학교’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2009년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은 ‘새로운 학교’를 공교육의 모델로 삼아 ‘혁신학교’를 추진하기 시작하였고, 2011년 창립된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학교 구성원의 자발성과 집단지성을 바탕으로 학교교육과정과 운영체제를 혁신하고자 노력하며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과 확산에 기여하였다.
‘혁신학교’가 정책화하기 전에 운동적 관점에서 ‘새로운 학교’는 이미 시작되었다. 교사들이 교육의 본질을 고민하면서 학교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작은 학교 살리기’를 선도하였고, 이를 통해 공교육 정상화라는 의제가 도출되고, 이것이 공론화되면서 ‘혁신학교’ 정책이 수립되었다. 이와 같은 상향식(bottom-up) 정책 집행방식은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는 또 다른 많은 교사들에게 교육 혁신에 대한 내적 동기를 부여했다. 교실수업을 개선하고 공교육정상화, 교육의 본질을 살리고자 하는 사회운동을 통해 혁신학교 의제를 도출하였고 이는 제도화를 거쳐 확산될 수 있었으며 ‘혁신학교’라는 일반화를 이끌었다.
2.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과 새로운학교운동의 자생성
혁신학교 정책 10년을 맞이하여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이다. 지속가능성은 목적 달성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된 많은 교육정책 혹은 학교혁신은 일정 시간이 경과하거나 인적, 물적 지원이 중단되면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거나 목표 달성의 정도가 감소해왔던 게 사실이다. 따라서 지속가능성은 ‘성공’을 경험한 교육개혁 혹은 학교혁신에서 반드시 고려해야 할 요인이다(백병부 외, 2015).
특히 지속가능성을 논할 때 안정성과 지속성의 차이점을 분명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안정성이 현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면 지속성을 강조할 때는 환경자원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능을 수행하고 존재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즉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이란 혁신학교의 현상 유지가 아닌 학교혁신이 환경에 맞게 변화, 발전해야 함을 뜻하는 것이다. 혁신학교의 지속가능성을 위해서는 현 상태를 유지하는 안정성의 관점보다는 개별학교가 지니는 구성요소와 환경요소에 따라 다양하게 진화하고 발전하는 측면에서 혁신학교의 지속성을 강조해야 한다는 것이다.
혁신학교의 확산은 제도주의 관점에서 동형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 동형화란 조직들이 불확실한 외부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적절히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다른 조직의 구조나 제도, 혁신, 실제 사례 등을 선택하여 자신들의 조직에 적용하게 되면서 유사한 조직 구조나 혁신이 조직들 사이에 비교적 급속도로 확산되는 현상을 말하는 것이다 (Raeburn, 2004). 혁신학교 정책 초기에는 모델학교, 우수 혁신사례 등을 통한 모방적 동형화 전략을 사용하였다. 여기에 연수강의, 컨설팅 등을 통한 계몽적 접근으로 교사의 역량을 높이려고 했지만 혁신 권력의 의존성을 심화시켰고, 많은 교사들의 자생적 동력을 끌어올리기에 한계가 있었다. 새로운학교 운동은 위로부터의 혁신전략에 포획되지 않고 동일성주의, 모방적 동형화 한계를 극복하고 자발성을 바탕으로 학교의 상황에 맞는 실천으로 나아가야 한다.
3. 다양한 혁신네트워크 구축의 필요성
새로운학교 운동의 자생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혁신네트워크 구축이 필연적이다. 구성원의 역량 구축의 가장 큰 원천은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이라고 할 수 있으며, 집단적 유능감이 학습과 성과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다(Pentland, 2014; Fullan, 2016). 삶과 배움에 필수적인 것은 자율과 협력을 동시에 강화하고 다른 이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피드백을 받고 자발적 책무성을 개발하는 것이다(Fullan, 2016). 즉 ‘연대속의 자율성(connected autonomy)’이 필요하며 적어도 3가지의 연대관계가 필요하다. 학교 내 협업, 학교 간 협력, 교육청과 정부의 우선순위 높은 정책과의 연대이다. 성공적인 네트워크 운동은 구성원들이 연대하여 지역과 학교의 특성에 따라 다양한 혁신학교를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절차상 부담해야 하는 책무성보다는 전문가로서 자발적 책임감과 열정적인 참여가 가능하도록 한다. 변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시스템 전체가 성공했을 때 결국은 그 수혜가 자신들에게 돌아오게 하는 데 있다. 의미의 추구는 달성하기는 어렵지만 끊임없이 쫓아야 할 핵심이다. 의미는 동기부여가 되고, 동기부여는 에너지가 되며, 에너지는 참여를 낳고, 참여는 삶 그 자체이다. 삶이란 우리가 이 땅에서 살아가는 동안 깊고 충만한 의미를 추구하는 과정이다. 미래가 불확실하고 위험하다는 사실은 피할 길은 없다. 우리 자신과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도덕적・인지적 의미를 추구하고 찾을 수 있도록 역량을 갖추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다(Fullan,2016).
단위학교의 책무성, 학교 간 경쟁 시스템으로 성과를 내는 시기는 지났다. 앞으로의 학교는 지역기반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학교들이 협력하고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고 공동의 책임을 질 수 있어야 한다. 즉 학교와 학교의 벽을 허물고 학교단위 실천에서 지역으로 실천을 확장해야 한다. 이때 새로운학교네트워크를 통해 지역의 열정적인 교사들을 중간리더로 많이 길러 ‘전문성자본’으로 공동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밀고 나가 지속가능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 다양화를 위한 노력, 학교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기존의 학교 테두리를 벗어나 교육생태계를 확장시켜야 한다. 학급 수, 학생 수의 증감정도, 지역의 사회・경제적 여건 등 환경의 차이는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학교 조직의 내부 체제도 차별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환경의 다양성으로부터 체제가 고립되면 체제는 쇠퇴할 수 밖에 없다. 학교는 지역의 사회적 환경을 바탕으로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와 지역의 연결망을 강화하고 교육의 성과물을 다시 지역으로 피드백하여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학교와 지역이 상생하는 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마을과 학교, 학교와 학교의 연대하고 학교 밖 교사, 전문가 등까지 참여를 확대시켜야 한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는 ‘새로운학교’의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론화시켜 새로운 의제를 만들어가야 하며, 교육청의 지원체제 구축방안 등에 대해 적극적으로 제시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신규 회원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하면서 새로운학교네트워크를 확산해 나가야 하며, 실천성을 담보한 교사 간 연대는 더 활발해져야 한다. 새로운학교네트워크의 정체성을 확보하고 명망성 활동에서 대중실천으로 이끌기 위해 우리는 구체적인 실천전략에 대해 치열하게 논의할 때이다.
참고문헌
1. 마이클 풀란(2016). 이찬승 외(역). 학교개혁은 왜 실패하는가. 서울:21세기교육연구소.
2. 백병부 외(2015). 혁신학교 지속가능성 제고 방안. 경기도교육연구원.
3. Pentland, A.(2014). Social physics: How good ideas spread- the lessons from a new science. New York, NY: Penguin Press.
4. Raeburn, N.(2004). Changing corporate America from inside out. Minneapolis: University of Minnesota 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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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_혁신학교지속가능성을 위한 새로운학교운동의 방향성과 과제.pdf (91.5K) 8회 다운로드 | DATE : 2019-01-20 18: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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